복리후생의 ROI 측정 문제

(출처 : 인재경영 2016년 12월호 ​)​​​

 

만약 회사 복리후생의 ROI를 측정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은 금, 은처럼 단순한 조각 같은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말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은 현대식으로 ‘건강을 실제로 금, 은으로 변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상당한 돈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49,000여명의 직원과 부양가족이 흡연을 중단하고 체중을 줄이도록 격려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더 건강해지면, 그들이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센터는 이러한 투자가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증명할수 있을까?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것이다: 상승하는 의료비를 고려하더라도, 해당 인력에 대한 클리닉의 전체 건강 관리 지출은 지난해 약 2% 감소했다. 또한 그 프로그램은 경쟁사와 대비해 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웰빙 혜택은 확실한 통계 분석이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 현실에서는 흡연과 같은 하나의 변수가 전반적인 비용과 같은 광범위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쟁사나 트렌드 대비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흡연 감소가 주원인이며 그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절대적으로 아닐 것입니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의 최고 건강 관리 책임자인 Michael F. Roizen 박사가 말했다.

 

 

이러한 측면이 웰니스 프로그램 및 기타 직원 복리후생의 투자 수익(ROI) 측정의 문제점이다. CEO 및 기타 고위 간부들은 종종 회사 복리후생의 가치를 화폐 단위로 산출하기 위해 HR에 압력을 주지만, 그러한 시도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대다수 고용주에게조차 바보 같은 짓이 될 것이다. 텍사스 A&M대학교의 부교수인 Michael Wesson 또한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매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복리후생 ROI 계산식과 같이 복리후생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플로리다 주 탬파에 소재한 컨설팅 업체인 Grooms Benefit Solutions의 사장 Scot Grooms는 “두 가지 데이터를 연결해서 결과를 얻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것들이 ROI를 증명하는 임무를 맡은 HR 전문가를 힘들게 한다. 현업 대부분은 이런 포괄적인 혜택이 고용 및 유지의 경쟁 우위는 당연하고, 직원을 보다 의욕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든다고 믿고 있지만, 이를 증명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동시에 HR 전문가는 이런 기회를 통해 리더와 직원들에게 ROI 분석의 한계와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회사가 강력한 건강 혜택 및 기타 특전을 제공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핵심 포인트는 “쉽게 측정할 수 없는 것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라는 것이 될 것이다.

 

 

 

신념의 도약

 

 

2016년 1월, 직업 및 환경 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다른 회사들은 6년 동안 159% 주식 가격이 상승했지만, 직원 건강에 투자하는 회사는 235%의 주식 가격 상승을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효과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을 보유한 조직은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조직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직원 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2013 Rand Corp. 보고서에 따르면 웰빙 프로그램은 건강 관리 비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평균적으로 그러한 노력을 해도 5년이 걸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금융 교육 프로그램 및 직원 인식 이니셔티브와 같은 기타 혜택은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풍부한 의료 혜택보다 재무적인 수익을 분석 하기가 훨씬 어려울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직원

들이 복리후생을 상당히 고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인적자원관리협회(Human Resource Management Society)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복리후생은 직원 존경과 보상에 이은 직무 만족의 세 번째 요인이었다. 민간 기업의 경우 복리후생이 전체 직원 보상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복리후생의 가치를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도 존재한다. 흡연자수 감소 또는 그러한 변수를 목표로 하는 웰니스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직원의 체중 감량 증가와 같은 초기 결과에 기초하여 잠정적인 결론 을 내릴 수 있으며 투자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철저한 분석을 하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 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론 또한 과학적으로 확정된 것보다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복리후생이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정보에 근거해 도박을 하고 있다. 인디애나 폴리스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제조 회사인 Hillenbrand는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건강 클리닉을 설립했다. 2년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병원과 함께 플랜트에서 보험 청구액을 18% 줄임으로써 다른 지역에도 클리닉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게 되었다. 물론 Hillerbrand의 리더는 첫 번째 클리닉의 성공이 지속 가능하거나 다른 도시에서도 복제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 조사 결과는 신시내티로의 확장을 승인하도록 회사를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전국적으로 보건 비용이 증가해서 새로운 클리닉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Hillenbrand의 결정은 앞으로 나아갈 신념의 도약이었다. 앞에서 클리닉센터를 다른 도시까지 확장한 것처럼, 현재 많은 기업들은 콜센터 직원의 출근율 향상을 위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호텔에서는 직원들 보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 교육을 추가하고 있다.

 

 

많은 이사회, CEO 및 CFO가 새로운 복리후생을 추가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최종 ROI 수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정확한 계산을 할 때 의 문제를 알리는 것은 전적으로 HR에게 달려 있다. 적절한 데이터와 방법론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들은 정보의 품질과 계산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모든 요소를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경제 변화와 조직의 재정 건전성은 고용시장 및 인력 인구 통계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복리후생 지출 효과에 영향을 미치며, 외국의 경우 특정 복리후생을 요구하는 법률 또한 지역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게다가 최고의 인재를 모집하거나 회사 문화와 조화를 이루 는 것과 같은 무형의 목표에 대한 복리후생의 영향을 정량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고용주는 복리후생에 대한 수익을 다르게 볼 것입니다.”라고 Grooms는 말했다.

 

 

HR이 교육 및 개발 이니셔티브를 위해 ROI를 계산하려고 할 때 분석이 특히 어려워질 수 있다. 참여 및 프로모션 요금을 측정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왕래 및 기타 많은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을 계산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 은퇴 프로그램의 ROI를 정확히 산출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시장 변동성 등으로 인해 분석의 타당성도 제한을 받는다. 경쟁사 또는 국가 통계에 대한 벤치마킹은 통찰력을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복리후생을 과다하게 제공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복리후생의 가치를 결정하는 불확실성, 그리고 그 중요성을 감안할 때 HR 전문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 가지를 말해보자면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당신이 아는 것에 기반하여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음은 조직의 복리후생 가치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 라인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라

 

 

복리후생이 활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일부 혜택은 가시성이 낮다. 워싱턴 DC 제록스 HR 서비스의 David Ratcliffe는 “좋은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도, 당장의 돈을 위해 복리후생을 줄여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상여금 및 급여를 달러 가치로 합산하고 순 현재 가치로 알려진 회계 방법을 통해 직원에게 설명하는 총 보상 모델을 사용하여 급여 패키지의 가치를 근로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근로자의 연간 급여가 $ 80,000이지만 총 보상액은 $ 180,000일 수 있다.

 

 

또한 Deloitte 판매인력 효과 담당 이사인 Larry Montan은 “직원들의 시각을 이용해 그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 인력에 대한 치열한 전쟁을 감안할 때 직원의 시각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직원을 이해하라

 

 

직원들이 중요하지 않은 프로그램에 돈을 쓰지 않으려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복리후생 혜택을 받는 집단을 소집해야 한다. “무엇이 잘 되고 있고, 어떤 것이 잘 안되고 있나요?”라고 물어봐야 한다고 Willis Towers Watson의 Carl Hess는 말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전자 우편으로 하지 말고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하며, 그런 복리후생 검토 과정에서 ‘공통된 단어’를 강조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콘 페리 헤이 그룹(Korn Ferry Hay Group)의 원장인 Malinda Riley는 “직원들이 원하는 복리후생과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복리후생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는 조직이 많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그 균형이 적절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이 밀레니엄 직원이거나 도시에 있는 회사, 노령 인구가 대부분인 조직이나 시골 지역에 있는 회사 각각에 맞는 효과적인 복리후생을 구분해서 잘 알아둬야 한다. 고비용 도시의 일부 실리콘 밸리 기술 회사가 우수한 인재를 유치 및 유지하기 위해 주택 보조금을 제공하는 반면, 고령 근로자가 많은 회사는 은퇴 및 건강 관리 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산업의 요구와 복리후생을 연결하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엇을 평가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재무 및 기타 부서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비즈니스 요구를 파악하고 복리후생이 원하는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 리더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Health on National Business Group 부회장이 조언했다. “복리후생은 사일로(Silo)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 CSR, 채용, 마케팅 부서와 제휴하라.”

 

 

무엇을 측정할지 정의하라

 

 

시카고의 컨설팅 회사 Aon Hewitt와 파트너인 Ray Baumruk는 복리후생에 대한 잠재적 기회를 파악하고 관련 매트릭스를 조사한다. 1년동안 금연 프로그램을 제공한 소규모 회사는 제한된 데이터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지만 HR 팀은 금연한 직원의 건강 및 의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가 통계 등을 통해 해당 데이터를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데이터에서 경향을 찾으십시오.”라고 Baumruk는 말한다. “어쩌면 결근이 줄고, 생산성이 올라가고, 직원들이 그들의 복리후생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HR 부서는 복리후생 지출을 뒷받침하는 광범위한 설명의 일부로 데이터 포인트를 논의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요구를 파악하고 복리후생이 원하는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통계가 동등한 가치가 아님을 인식하라

 

 

복리후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측정하는 것은 직원의 선호도 또는 지식에 대한 평가 도구 일 수 있지만, 프로그램의 바람직한 결과, 즉 채용 비용이나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하는 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결과 사이의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노동력 건강에 투자하는 회사는 다른 회사보다 더 나은 주식 수익률을 보일 수 있지만 그 정보만으로 웰빙 프로그램이 더 나은 재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가정할 수는 없다. 아마도 주가가 오른 기업들은 건강 이니셔티브에 투자할 현금이 더 많을 것이다.

 

 

 

외부 지원을 받아라

 

 

벤더, 컨설턴트 및 기타 전문가의 도움은 언제나 선택 가능한 옵션이 다. 특히 인사 전문가는 유용한 데이터와 노이즈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효과적이다. 올바르게 시작해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 할 수 있다.

 

 

 

데이터 과부하

 

 

빅데이터 시대에 혜택의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데이터가 많은 인사이트 있는 사람들의 손끝에 있습니다.”라고 Montan은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회사가 연금에 투자하는 게 나은지 다른 오락 시설과 같은 복리후생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지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다. “과학은 우수하지만,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라고 샌프란시스코 기반 비영리단체인 통합복리후생연구소(Integrated Benefits Institute)의 사장인 Thomas Parry는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특정 복리후생의 화폐 가치를 증명할 수 없는 경우, 관련 데이터와 통찰력을 통해 복리후생의 유용성 증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직원들을 위한 당신의 노력은 절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 출처

 

The Problem with Measuring the ROI of Benefits, Steve Bates,

HR Magazine, August, 2016​ 

 

 

인싸이트그룹

 

박정호 선임 컨설턴트